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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랫동안 철학이라는 학문은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해왔다. 철학은 하루 종일 쓸데없는 생각만 했던 철학자들의 결과물에 불과하며, 실생활에서는 영 쓸모없는 학문이라는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이런 태도를 반성하게 되었는데, 사실 오늘날 모든 학문의 발전은 철학자들의 사유의 시간이 토대가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저자인 야마구치 슈는 철학을 전공했지만, 사실 인사 컨설팅 전문가로 이 책은 전통적인 철학 서적은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일반인 입장에서 알기 쉽게 설명을 하며, 철학에 관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철학자의 어원은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철학자가 지금의 학자와 동의어였다고 하는데, 철학은 오늘날 모든 학문의 근원인 셈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시대에 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다음 4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1.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

2. 비판적 사고

3. 어젠다 설정

4. 같은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는다

 

 

확실히 인문학적 소양이 깊은 사람들이 상황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것 같다. 이런 소양을 쌓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키우는 데에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철학 이론은 총 50가지이다. 개인 / 조직 / 사회 크게 3가지 분야의 컨셉으로 나눠져 있는데, 실생활의 현상에 적용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저자가 인사 컨설팅 전문가다 보니 아무래도 조직 운영과 경영 관점에서 철학 이론을 해석한 부분이 많은데, 관련된 분들이라면 더 공감하거나 배울 게 많아 보인다.

 

 

다만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해석이나 비유도 가끔 있다. 이를테면 조직의 리스크 통제를 시스템 보다 임직원의 윤리의식에 기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부분?

 

 

물론 저자가 어떤 주장을 강하게 하는 것은 아니고, 살면서 마주치는 현상들을 해석할 만한 이론들을 친절하게 소개해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철학을 소개할 때 아래 3가지 원칙을 지켰다고 한다.

 

1. 시대순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2. 현실에 쓸모에 우선

3. 철학 이외의 개념도 설명

 

 

 

철학과 관련된 척은 거의 처음 읽은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고 철학과 철학자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을 읽고 얼마 후 서점에서 '인문학 거저 보기'라는 책도 읽게 되었는데 상당히 좋다.

 

 

참고로 이 책은 50가지 개념을 실생활에 녹여 간단하게 설명한 반면, '인문학 거저보기'는 좀 더 철학 기본서에 가까운 내용을 웹툰 형식으로 매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철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초보자라면, 이 두 권의 책을 세트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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